동묘역 근처에서 볼일을 다 본후 낙산공원을 가기 위해 1호선 동대문역으로 향했다.
동묘역 8번출구에서 7~8분정도 똑바로 걸어가자면 동대문역1번출구가 보인다.
1번 출구를 뒤로하고 계속 직진하다 보면 왼쪽으로 낙산공원 표지판이 보이고 오른쪽으론 언덕길이 나온다.
그 언덕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낙산공원길이 시작된다.
여기가 그 요란스러운 동대문이 맞나 싶게 조용하다.
공원길을 따라가다 보면 반대편으로 나갈수 있는 출입문이 종종 보이는데
나는 그 출입문이 보일때마다 반대편의 모양이 궁금해 매번 들락날락~
복원된 성곽돌멩이와 그렇지 않은 돌멩이의 모양을 보여 터벅터벅 계속 올라간다.
땡강땡강~어디서 울리는 걸까?
요리조리 지장암 건물을 뚫어져라 수색하자니 구석진 곳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눈에 들어온다.
풍경소리의 배웅을 뒤로 하고 길을 따라 쪼르르 올라가다가
마을버스 종점이 보이면 낙산공원에 다 온거다.
그리 힘들거나 높게 올라온것 같지 않은데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고 눈 아래 모양들이 졸망졸망하다.
성곽의 낮은 턱을 밞고 올라서서 약간의 스릴을 느끼며 한참 동안 그 모양들을 바라본다.
중앙광장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전시관 건물이 있는데 입장료는 없으니(심지어는 사람도 없었음...ㅡ,ㅡ:)
맘 놓고 들어가자.
들어서자 마다 한눈에 다 들어오는 전시물이기에 쌩~하니 휘돌아 버리고 만다.
왠지 찝찝한 기분이 드는건 뭘까?
낙산공원을 빠져나오자 마자 오른쪽 골목길에 들어서면 아트 인 시티!
아트 인 시티만 볼려면 혜화동 2출구로 나와 낙산공원쪽으로 올라오면 되는데
동대문에서 올라오는것과는 다르게 언덕길이 매우 가파른편이여서
진짜! 숨이 턱까지 차서 쪼그려 주저 앉아 숨을 돌리거나 뒤로 걸어가야 하는 기행을 해야한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왔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많이 지나서인지 훼손된곳도 많고,
아예 없어져 버린 구조물도 있는것 같으니 권하고 싶지는 않다.
아트 인 시티는 말 그대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정보를 잘 얻어 가야 헤메지 않는다.
나는 대충 둘러맨 기억만 더듬고 가서 그런지 길을 잃어 꽤나 고생을 했다.
아아~바람은 왜 그리도 차갑고 매서운지...ㅜ,,ㅜ
정말 재미없는 곳이니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절하다면
골목길을 따라 밑으로 계속 내려가다 보면 혜화역이 나온다.
귀도 시렵고, 코도 시렵고, 눈물까지 뽑아내는 찬바람이지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다.
가던 골목길에 서서 걸어왔던 골목길을 우연히 뒤돌아 바라보니 전혀 다른 분위기다.
내가 금방 지나온 길이 맞나 싶게 달라 보이는게 신기하여 그때부터 걸어가다 뒤돌아보길 반복해 본다.
궁금했다.
집집마다 대문 앞에 걸려 있는 저 커다란 초록색 그물의 용도가...
뭐지? 우유배달용이라기엔 너무 터무니없이 크고, 신문배달용이기엔 어색하고...흠..
내내 궁금을 달고 다니다가 드뎌!
재활용품을 담을수 있는 그물이였던 것이다.
집어 넣기는 위로 집어넣고 꺼내기는 아래로 꺼낼수 있는!
훗후~이 개운한 맛이란~!
누군가 담벼락에 낙서 해논 <꿈의 집>
.......아트 인 시티를 걸어다니다 보면 왠지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후~나의...
나의 꿈의 집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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