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기

남산걷기

금방소나기 2008. 1. 17. 16:45

 

 

 

6호선 한강진역 1번출구로 나와 파출소를 지나 계속 직진하여

오른쪽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삼성 리움미술관이다.

스산한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인적은 드물고 자동차들만 쌩쌩~차갑게 지나간다.

 

 

남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1번출구로 돌아와야 한다.

길 건너편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도 되지만 오늘은 쉬엄쉬엄 걸어 올라가 보려고 한다.

1번출구를 뒤로 하고 고가차도를 지나, 길이 끝나는 지점의 계단을 올라서서

횡단보도를 건너니 남산 길이 시작됐다.

 

 

텅빈 공원길 위로 햇살만 잔뜩 늘어져 있다.

멍하니 걷다보니 길도, 방향감각도 잃어버렸다.

'인기척 없는 곳에서 표지판 찾아 삼만리 해야 하는구나' 하고 내심 한숨이 터져나오려는 순간!

쫄쫄쫄~뛰어오는 애완견과

아주머니 두분이 눈에 들어와 서둘러 팔각정 가는길을 묻는다.

요란 떠는 까치떼 소리에 한숨 돌리고 

마르게 숨죽이고 있는 숲길을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아스팔트가 깔린 산책길이다.

 

 

스모그? 안개?

내려다 보니 온통 뿌연 심연에 잠긴듯한 서울시내가 보이고

올려다보니 곧게 뻗은 남산타워가 손짓한다.

산책길 위에 노란 셔틀버스가 서둘러 사람들을 토해 놓는다.

잠시 망설이다 남산타워까지 오르지 않고 바로 내리막 길로 들어선다.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혼잡을 피해 달아나려는거다.

웃습게도 사람은 피해도 내려가다 마주친 움추린 들개는 반가워 내가 먼저 손짓을 한다.

 

 

남산의 그 유명한 계단의 폭은 상당히 좁으니 조심해서 내려가자.

계단을 내려와 또 다른 산책길로 걷다보면 작은 사당이 나오는데 바로 제갈공명의 사당이란다.

아쉽게 개방 시간이 지나버려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산책길을 끝으로 남산을 빠져나와 서울성곽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장충공원과 체육관을 거쳐 언덕길을 오르다보면 서울성곽 안내판이 있는데 너무 빛바래서 별 소용가치가 없다.

가운데 사진을 자세히 보면 지붕밑으로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길이다.

재미있어 빙그레 웃어본다.

 서울성곽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흔치 않은 모습을 지닌 살림집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걷다 지쳐 주저앉고 싶을때쯤 6호선 버티고개역에 도착했다.

버티고개역사 안은 개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전철이 드나드는걸 위에서 바라볼수 있어 좋다.

또 주의 깊게 보면 중앙 기둥이 없어 보는 맛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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