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일찍 집을 나와 중앙선을 타고 달리는 중입니다.
맞은편 왼쪽에 앉아 계신분이
양쪽 신발을 벗어 탈탈 털고 부족하신지 양말까지 힘껏 털어 내시더군요.
덕분에 기분이 찝찔해져 창밖으로 눈을 돌립니다.
여기가 어딜까요?
남양주 역사 박물관! (팔당역 바로 옆에 붙어 살아요)
CCTV만 있을뿐 적막감이 가득하네요.
규모는 작지만 설비가 허술하지 않아 괜찮네요.
2층으로 올라오니 가을 바람이 솔솔~불어 기분이 더 좋아집니다.
오른쪽의 사진들은 옛날 소방차입니다.
실제로 보기는 처음인지라 뚫어지게 바라봤지요.
빙빙 한바퀴 돌다가 발견했어요.
지붕의 기와는 아직 정갈해 보이는데 안쪽은 폐가더군요.
번듯한 박물관에서 바라봤기 때문일까요?
왠지 쓸쓸하게 노년을 보내는 할머니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시간에 사그러져가는건 사람이나 건물이나 똑같은것 같아요.
팔당역에서 88번 버스를 타고
팔당강을 보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보다 보니 벌써 검단산 입구.
내려서 어디로 가야 할지 두리번 두리번.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어슬렁 어슬렁.
일행과 만나 빵과 김밥을 흡수흡수~
먹고 나니 아무래도 산행은 뒷전인듯하네요.
인물 사진 몇장 찍고, 수다 떨며 올라가고,
올라가면서 내려가자 졸라대고 졸라대어
짧은 등산을 서둘러 끝 마치고 내리왔지요.
일행과 떨어져 돌아오는 길.
좀 불안해 하는걸 아는듯이
88버스 + 중앙선 + 환승버스
모두 딱딱 맞아 들어가는 콤비 세트처럼 착하게 굴어 무사히 집에 도착했답니다.
음...
지금 생각해보면 정상까지 올라가지 못한게 아쉽기도 해요.
그래서 그런지 가을 산행을 제대로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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