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 관찰기

오듀본의 기도

금방소나기 2008. 2. 25. 13:17

 

 

 

 

왜 그랬을까.

그때 다시 할머니의 말이 생각났다.

 

 

"인생이란 건 말이지. 백화점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나 매 한가지야.

너는 제자리에 멈춰 서 있어도 어느 틈엔가 저 앞으로 나가 있지.

그 위에 첫발을 디딘 순간부터 흘러가는거야.

도착하는 곳은 이미 정해져 있지. 제 멋대로 그곳을 향해 간다 이거야.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몰라. 자기가 있는 장소만큼은 에스켈레이터가 아니라고들 생각해."

 

 

그러고 난 다음에, 어차피 에스컬레이터는 네가 좋든 싫든 앞으로 흘러가니까

 숨이 턱에 받치도록 일하기보다 맛있는 거나 먹고 쉬엄쉬엄 사는게 득 보는 거라고 했다.

"일을 하지 않으면 먹을 수도 없잖아.

일하지 않으면 에스컬레이터의 끝까지 타고 있을 수도 없다고.

그러니까 일을 해야지."  나는 반박했다.

 

 

"에스컬레이터란 놈은 어디서 내리든 큰 차이는 없는 법이란다."

 

 

<오듀본의 기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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