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기
하쿠나 마타타
금방소나기
2010. 4. 18. 10:03
평창동에 위치한 가나아트센터에서 사석원의 개인전을 보고왔다.
'하쿠나 마타타'
사전적 의미로는 걱정거리가 없다는 뜻.
전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흔들흔들 부는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칼을 부여잡고 느긋하게 걸어 올라가니
7년전과 비슷한 풍경속에 위치한 가나아트센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오래전 이 자리를 같이 했던 지우들은 간곳없고 홀로 갤러리로 들어서니 기분이 왠지 이상하다.
1관, 2관, 3관...강렬한 색채의 그림을 들여다보고
3층으로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계단을 올라서서
북악산과 촘촘한 나무들과 내가 꿈꾸는 마당 넓은 집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바람에 섞인 내 발 밑의 나무바닥의 울림소리를 가만히 듣는다.
터벅터벅 내려오던 길에 시선이 느껴져 위를 올려다보니
담벼락 틈으로 강아지 두마리가 내려다 보고있다.
"안녕"
하고 말을 거니 왈왈왈~맹렬하게도 짖어댄다.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