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 관찰기
은희경
금방소나기
2007. 3. 5. 12:21
특별하고도 위대한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해왔던 그들은
한순간이라도
상대의 존재가 피곤하게 느껴진다는데에
모욕감을 느꼈으며
피곤의 여지가 끼어들수 있다면
그렇다면 혹,
그들의 사랑은 다음 기회에
다시 올수도 있는
평범한 사랑중의 하나가 아니었나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 의심은 과민함으로.
그렇다,
지나친 과민함의
미로속으로
그들을 질질 끌고 다녔다.
미로를 빠져 나왔을때
그들은
자기들이 도달한곳이
작별의 지점이라는데에
어리둥절했지만,
그러나 이미 돌이킬수 없는 일이었다.
하는수없이 헤어져 돌아가며
그들은 각자 위대한 사랑의 장렬한 파국을 애도하면서 울었다.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중에서---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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